전 요리를 못해요. 주면 맛있게 먹고 안 주면 잘 안 먹어요.
그런 저에게 자주 대접해주시는 분이 계세요.
음악 하다 만난 분이신데 그분의 남편분께서 요리를 대접하는 걸 좋아하세요.
아예 개인 사무실을 요리를 잘할 수 있도록 주방을 꾸며놓으셨더라고요.
그런데 요리사는 아니에요. 요리에 1도 관련이 없으세요.
약자를 대변해 소송을 도와주시는 분이에요.
라돈침대 소송, 가습기 살균제 소송, 호날두 소송까지.
최근에 호날두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거 이분이 일궈내셨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이제 본론 들어가요.
들어가자마자 양파튀김이랑 새우튀김 먹어보라며 권하세요.
거의 모든 분식점 저리가라에요.
완전 빠삭빠삭한 양파튀김으로 입가심해주고 새우튀김 환상이에요.
왜 분식집은 저렇게 가볍고 빠사삭한 튀김옷을 못 만들죠? 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솜씨예요. 역시 갓 튀기자마자 먹어보는 튀김 맛 예술이에요.
주로 모임을 가지면 고기를 많이 해주세요.
그래서 항상 느끼함을 달래기 위해 과일샐러드를 함께 주세요.
브로콜리, 양상추, 콜라비, 파프리카, 당근, 양파를 샐러드 소스에 버무려주세요.
과일도 함께 놔주시고요.
항상 직접 축산물 시장에 가서 좋은 고기로 골라와 음식을 만들어 주시는데
에어프라이어로 양고기, 양꼬치, 막창, 곱창, 족발 못하는 음식이 없어요.
에어프라이어도 사무실 한켠에 3개를 가동하시더라고요.
오늘의 첫번째 메인 요리는 닭구이예요.
먹을 때마다 항상 환상이네요.
겉바속촉이란말 아시죠?
진짜로 겉은 바삭, 속은 촉촉이예요.
이런 건 동영상으로 한 번 더 봐줘야 해요.
중간중간에 김치만두도 구워주시고 또 양파랑 새우도 원 없이 튀겨주세요.
다음 메뉴는 닭모래집이네요.
저 원래 닭모래집 별로 안 좋아하는데 워낙 요리를 잘하셔서
잡내 없이 씹는 맛이 질기지 않고 쏙쏙 넘어가더라고요.
예전에 양고기도 안 먹었는데 이 집 들른 이후로 양고기 집도 몇 번 갔더라는 ㅎ
또 중간중간에 어묵국을 끓여주세요.
와이프한테는 미안하지만 이것도 어묵이 씹는 질감이 집에서와는 완전 딴판이네요.
우리 아들 어묵국 좋아하는데 완전 어묵국 홀릭할 뻔 ㅎ
집에 놓고 온 아들놈 생각나네요 ^^
배부른데 계속 줘요.
이건 오돌뼈라는데 일반 오돌뼈와 다르게 살이 많죠?
그래서 물어봤더니 닭 오돌뼈래요.
오돌뼈도 안 좋아하는데 이건 맛있어요.
마지막으로 시사모라고 불리는 열빙어예요.
저는 들어보지도 먹어보지도 않은 음식인데,
뼈 바르지도 않고 그냥 머리부터 꼬리까지 싹 다 씹어먹어요.
한입 베어 무니 아주 꼬소한 알들이 배가 꽉 차 있어요.
배부른데도 계속 들어가요.
저 한 10마리 먹었나 봐요 ㅎㅎ
알이 살보다 많고 거의 꼬리 끝까지 알이 차있어요.
알들에게 미안해요.
소주 안주로 딱이죠?
나중에 에어프라이어로 100가지 요리기술 이란 아이템으로
유튜브 찍을 계획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코로나때문에 모임을 하지 말랬는데 코로나때문에 모였어요.
맛있는 음식은 끊이지 않는 곳. 너무 좋아요.
오늘 먹은 요리 정리.
양파튀김-새우튀김-샐러드-과일-닭구이-김치만두-닭모래집-어묵국-오돌뼈-시사모구이
항상 갈 때마다 축복받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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