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동의 한 미용실 후기이다. (바쁘면 중간 대화창부터 보시라)
상호명을 상당히 밝히고 싶지만 후기만 남기겠다.
처음 이 미용실을 접했을 때는 네이버에 검색으로 알아보다가 생각보다 가격이 싸고 머리를 잘 자르는 것 같아 매번 네이버 예약을 통해 5번이나 이용했다.
원장 혼자 운영하는 1인 미용실이었고 네이버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남자전용 미용실이다.
인테리어는 국민학교 시절에 다니던 이발소 같은 분위기로 잘 꾸며놨다.
위치는 구월동이지만 로데오거리와는 거리가 먼 젊은 층의 먹자골목이 아닌 옛날 먹자골목 쪽이다.
직접 셀프로 머리를 감는 미용실이었지만 현금 만원이면 나름 괜찮다 생각한 미용실이었다.
그리고 머리도 괜찮게 자르는 미용실이었다.
하지만 평소 원장이 손님을 불편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필자는 지저분해질때 쯤 한 번씩은 머리를 자르러 가는데 항상 갈 때마다
"맨날 오실 때마다 왜 머리 덥수룩하게 오세요. 자주자주 자르세요"
라고 하는데 자기 미용실 자주 와서 매출을 올려달라는 소리 같아서 듣기 싫었지만 내가 원하는 머리대로 잘라주고 머리 자르는 센스가 있어서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전화로 상담했다.
오후 업무 시작하기 전에 머리 자르는데 10분밖에 안 걸리니 잠깐 잘라주면 안 되겠느냐 여쭈니 절대 안 된다고 한다. 자기만의 방침이라나..
또 전에 잘랐던 거처럼 잘라주세요~라고 말하면 대충 알아서 자르면 되는 것을
"오랜만에 오셨는데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뭐 이런 식이다.

한 번은 예약을 못해서 다른 미용실에서 자르고 오랜만에 3달 만에 갔다.
또 오자마자 잔소리 시작이다. 머리가 덥수룩하게 뭐냐며,,
그런데 3달만에 왔는데 만원이면 가성비 괜찮다고 생각한 미용실이 만8천원이 되어 있었다.
현금가 만5천원.
머리 자르는 거에 투자하기 싫고 이런 거라도 아껴보자는 마음이 컸었는데
18,000원은 나에게 너무 거금이었다.
다 자르고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라고 넌지시 물으니 손님 전에 오신 다음 달부터 가격이 올랐다고 했다.
10번자르면 한번 무료인 쿠폰이 생각나 혹시나 그거 많이 쌓였으면 채우고 그만 올 생각으로
저 몇 번 잘랐냐고 물으니 그거 없어졌단다.
아네 수고하세요 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네이버 리뷰에 (이미 삭제됨)
원장님이 머리를 잘 자르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잘라준다.
하지만 항상 토를 달고 손님을 불편하게 하는 재주 있음.
직접 머리 감는 대신 가격 만원대면 괜찮았는데 가격 오른 게 좀 아쉽네요~
딱 저 정도 쓰고 3점을 줬다.
그랬더니 원장 왈
고객님 말씀에 토를 단다? 그건 상담이구요.
성향 자체가 말씀하시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그 이유는 머리 자르는 걸 귀찮아해요.
오픈하고 2년 동안 2번 인상되었어요.
비싸고 안 비싸고는 고객님이 판단하는 게 아니에요.
물가상승률을 보세요.
만원 이하의 커트를 받고 싶으면 동네 미용실을 가세요 정리해드렸죠?
그래서 내가 남겼다.
머리 자르는 거 귀찮아하는 거랑 말하는 거 싫어하는 거랑 무슨 연관이 있죠?
더벅머리든 이틀에 한 번 빡빡 깎든 제가 판단하는 거예요.
어느 미용실이든 갈 때마다 지저분하다고 자주 오라고 잔소리 하진 않아요.
그리고 물가상승률이 50%나 뛰고 그러지 않아요.
그랬더니 사장 왈
남들이 보면 여기 머리는 잘 자르는데 좀 비싸 난 돈이 없어로 보이네요.
돈 없으시고 머리 없으시면 그냥 동네 이발소 다니시면 되요.
답장안할게요
5번이나 오시느라 고생하셨네요
차단하겠습니다.
돈 없고 머리 없고???
ㅅㅂ 미용실 원장이라는 놈이 돈 없고 머리 없고??
안 그래도 머리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사람한테
미용실 원장이란 게 할 소리냐??
그리고 자기 할 말만 하고 차단,
그리고 할 말이 있었는지 차단 풀고 자기 할 말 하고 또 차단.
20년 전에도 머리 가격 만원이었어요.
가격 가지고 트집 잡는 거 곤조예요.
돈 없는 학생도 다 그 가격 지불하고 감사하다고 하고 가요.
돈 없으면 돈 없다고 깎아달라 하지
얼굴보고 깎아달라고 할 자신은 없고
뒤에서 리뷰 악플이나 달지 마시라고 시간 아까워요.
20년전에 머리 가격 만원이었으면 작년까지 왜 만원 받았지?
악플?? 악플은 원장이라는 놈 당신이 다는게 악플이지.
아오 너무 빡쳐서 글 쓰는 내내 심장이 벌렁벌렁한다.
원장이 진짜 양아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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