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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을과 세시풍속, 추석, 동지, 설날, 대보름

by ▤♪▧♬▥ 2020. 4. 2.
가을

8월 하순이 지나면 북태평양 기단이 약화되어 북상했던 장마 전선이 남하하면서 초가을 장마가 2~3일간 짧게 나타난다. 이후 시베리아에서 옮겨 온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쾌적한 날씨가 계속되며 상당히 선선해진다. 기상학에서는 양력 9월과 10월 그리고 11월의 3개월을 가을이라 하고 있다. 이때의 풍부한 일조량은 작물의 결실에 큰 영향을 미쳐 풍성한 수확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은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 혹은 [결실]의 계절이라고 하며, 가을을 가장 좋아하는 계절로 꼽는다. 그리고 늦가을이 되면 이동성 저기압의 통과로 가을비가 종종 내리게 되고 기온이 급히 내려가면서 겨울로 접어들게 된다.

 

한국의 가을이라고 하면 각처의 명산들의 단풍놀이를 빼놓을 수 없다. 단풍으로 유명한 것은 내장산, 지리산, 설악산 등이 있지만 역시 가장 볼만한 곳은 설악산이라 할 수 있다. [바위가 눈처럼 희기 때문에 설악산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 가을에는 산전체가 아름다운 단풍으로 덮여 그것이 기암괴석의 희고 검은 살결과 어울려 일대 경관을 자아낸다. 이 시기의 세시 풍속으로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있다.

 

추석

음력 8월 15일의 [추석]은 일 년의 연중행사 가운데 [설날]과 더불어 최대의 명절이다. 이날은 [중추절], [가배일] 또는 [한가위]라고도 하며 중추의 달맞이를 즐기는 축제일이기도 하다.

 

추석의 유래는 신라의 제 3대 유리왕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즉, 유리왕은 백성들에게 길쌈을 장려하기 위해서 서라벌의 부녀자들을 동서의 두 패로 나누어 매년 8월 보름이 되면 어느 편이 더 많이 짰는지 심판을 하고, 진 쪽에서 술과 음식을 내놓고 승자를 축하하는 자리를 열어 노래와 춤을 즐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날은 관리들도 모두 나와서 풍성한 음식을 만들고 노래와 춤을 즐겼다. 서라벌에서는 이 날을 [궁중에서의 즐거운 행사]라는 뜻으로 [가배]라고 했다는데 이것이 그 뒤에 [한가위]라 일컬어졌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추석은 송편을 빚고 한 해 동안 농사를 지은 햇곡식과 여러 가지 과일로 조상의 제사를 지내는 것이 주된 행사이다. 또 지방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민속행사가 열리고, 평소에는 생활을 위해서 여기저기 흩어져 살고 있는 가족들이 모두 고향으로 모이기 때문에 설날과 더불어 귀성을 위한 차들로 고속도로가 막히고 기차표나 비행기표는 일찌감치 동이 난다. 이러한 모습을 '민족대이동'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겨울

겨울철에는 아시아대륙의 내부에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고 한편에서는 북태평양 상에 저기압이 형성되어 서쪽은 높고 동쪽은 낮은 기압배치가 된다. 이 때문에 차갑고 건조한 북서 계절풍이 불어와 대체로 맑고 추운 날씨가 된다. 특히 시베리아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발달하고 또 쇠퇴함에 따라 3~4일간은 전국적으로 추워지다가 다음 3~4일간은 기온이 다소 올라가는 날이 잦아진다. 한국인들은 이것을 [삼한사온]이라 부르고 있다.

 

이러한 겨울의 심한 추위 때문에 한국에서는 촌락이나 집의 구조가 [배산임수]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남향집을 선호한다. 이 계절이 되면 한국인은 솜옷과 온돌방에 친밀감을 느낀다. 그리고 김장을 담는 등 주부둘의 일손도 바빠진다.

 

생활수준의 향상에 수반하여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특히 겨울 스포츠로서의 스키는 대단히 인기가 많아서 서울 근교의 용평스키장을 비롯해서 전국의 스키장에서는 겨울을 즐기려는사람들로 붐빈다. 뿐만 아니라 요즘에 와서는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이 셔울철에 한국의 스키장을 많이 찾아오고 있다. 이 계절의 세시풍속으로는 동지가 있으며 또 추석과 더불어 최대의 명절인 설날과 대보름이 있다.

 

동지

절기상에 있어서는 음력 11월에 동지(양력으로는 12월 21일~23일경)가 들어있다. 동지는 [아세] 또는 [작은 설] 이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옛날에는 동지를 [설날]로 보았기 때문이며 오늘날도 민간에서는 [동지 팥죽을 먹고 한 살 더 먹는다]고 한다. 이 동지는 절기상으로는 하지와 대치되는 것으로, 하지는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데 반해서, 동지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한국에서는 11월을 가리켜 [동짓달]이라 부르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이 일 년의 절기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시되고 있다. 

 

동지 날이 따듯하면 다음 해에 전염병이 유행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고 여겼으며, 반대로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우면 풍년이 된다고 믿었다.

 

그리고 동지 날에는 지금도 많은 가정에서 팥죽을 끓여 먹는다. 이 팥죽에는 화를 막는 주술적 효과가 있다고 믿어졌는데, 고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옛날 중국에 공공이란 사람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동지 날에 죽어서 역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역귀는 팥을 싫어했기 때문에 팥죽을 먹음으로써 화를 막는 풍습이 생겼다고 하는 것이다.

 

설날

달력상 일 년의 시작은 역시 [1월 1일]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음력 1월 1일을 [설날(구정)]이라 하여 최대의 명절로 삼고 있다. 구정 전날, 즉 섣달 그믐날에는 아이들은 [설빔]이라고 해서 고운 옷으로 갈아입고, 어른들은 이날 밤 집안 어른들에게 일 년 동안 무사히 보낸 것에 감사하는 절을 드리는데 이것을 [과세]라고 한다. 해가 바뀌면 바빠지기 때문에 미리 세배를 드리는 습관이 있었던 것이다.

 

또 이날에는 눈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으며, 이날 밤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얘진다고 해서 방과 마당 등을 불을 켜 놓기도 했다. 그리고 가족들은 윷놀이를 하거나 아이들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밤을 새우기도 했는데 이것을 [수세]라 한다.

 

그리고 설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심신을 맑게 한 뒤 새해를 맞이한다. 그리고 가족이 모여서 조상에게 인사를 드리는 데 이것을 [차례]라고 한다. 차례가 끝나면 연장자에게 건강과 장수를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서 어른에게 [세베]를 하며 가족끼리도 새해의 인사를 주고 받는다. 세베를 할 때에는 연장자는 여러 가지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을 [덕담]이라고 한다.

 

설날에는 조상의 산소에 성묘를 하러 가며, 떡국을 먹고 도소주를 마시기도 한다. 도소주를 마시면 일년내내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 오늘날에는 보통 제주를 도소주로 마시고 있다.

 

설날에는 가족이 모여서 윷놀이도 하고 남자들은 연날리기를, 여자들은 널뛰기를 하며 즐겼다. 지방에 따라서는 악귀를 쫓고 풍작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나 탈출, 모내기놀이 등을 하며 설날을 지냈다.

 

대보름

음력 1월 15일은 대보름이라 해서 옛날에는 [상원, 원석, 원소] 등으로 불렀다. 이 [상원]은 7월 15일의 [중원], 10월 15일의 [하원]과 더불어 [삼원절]이라 해서 도교의 중요한 명절로 손꼽히고 있다. 대보름에는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해서 오곡밥을 먹는다. 보통의 밥은 쌀로만 짓거나 혹은 한 가지의 잡곡을 넣어서 짓는 것이 보통이지만, 오곡밥은 보리나 콩 혹은 조 등 다섯 가지 이상의 곡물을 섞어서 짓는다.

 

이 날에는 귀밝이술도 마신다. 이것은 귀가 맑아져서 즐거운 소식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믿음에 의한 것이다.

 

대보름날 농가에서는 논둑이나 제방 등에 불을 붙여 풀을 태우는데, 이것을 [들불놀이]라 했다. 이것은 잡귀를 내쫓고 아울러 농장물에 해를 끼치는 해충과 그 알을 모두 불태움으로써 새해의 풍년을 기대한다는 의미가 깃들어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밤이 되면 [부럼깬다]하여 부럼깨물기를 했는데, 이는 밤, 호두, 땅콩 등을 깨물며 1년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1월 15일의 주된 행사는 뭐니뭐니 해도 달맞이이다. 어두운 밤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면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마을 뒷산에 오른다. 사람들은 그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각자의 소원을 두 손을 모아 기원한다. 이 외에도 일 년 동안의 건강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면서 설날과 같은 여러 가지 민속 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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